[잔디연구소 그린톡톡] 골프코스의 공간적 특성과 관리적 측면을 고려한 조경 트랜드
[잔디연구소 그린톡톡] 골프코스의 공간적 특성과 관리적 측면을 고려한 조경 트랜드
  • 민경준
  • 승인 2015.09.1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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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마다 소나무 일색 차별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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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마다 잘 관리된 잔디면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수목 등과 같은 다른 경관요소들과의 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골프장은 운동경기장이라는 특성으로 수목보다는 잔디와 지형에 중점을 두고 설계하거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수목 식재의 경향은 특이성보다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골프장의 공간특성을 고려해 관리적인 측면과 경관적인 측면을 고려한 조경 수목에 대한 배치 특징을 설명하고자 한다.


티잉그라운드-홀 전체가 조망될 수 있게

티는 홀을 시작하는 곳으로 골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다른 공간에 비해 다소 화려하게 조성해도 무방한 곳이다.

국내에서 티의 잔디는 주로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수목에 의한 일조 및 통풍 불량은 잔디 생육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티 주변에 수목이 없으면, 잔디생육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매홀 비슷한 느낌의 단조로운 티를 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적재적소에 식재된 수목은 멀리 있는 경관에 대한 차경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수목이 형성하는 그늘이 여름에는 좋은 그늘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티의 조경은 홀을 시작하는 첫 공간이므로 아기자기 하면서도 강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

수목은 키가 큰 낙엽교목을 식재해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열식이나 군식보다는 단식으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한다.

식재 위치는 방위를 고려해 수목의 그늘로 인해 잔디 생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곳에 식재하도록 한다. 또 가급적 티에 너무 접하지 않는 장소를 택한다.

경우에 따라 티와 인접해 앞쪽에 식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리적 장애물을 두어 타구방향을 조절하는 기능식재에 해당된다.


페어웨이-상록수·낙엽수 적절한 조화

티잉그라운드가 도입부라면 페어웨이는 전개부라 할 수 있다. 티의 대표 수종으로 홀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했다면, 페어웨이에서는 이를 부각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때는 군식·열식 또는 포인트 식재를 통해 대표 수종이 강조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기능적 측면과 경관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수경시설(해저드)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특색 있는 트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

넓은 페어웨이 면적을 이용해 계절 변화감을 준다면 고객들에게 일년 사계절 흥미 있는 경관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페어웨이는 타구사고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침엽수를 열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경관성을 감안해 소나무를 군식하거나 열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식재패턴에서는 개성을 찾기 힘들다.

침엽수는 가을철 낙엽에 대한 처리문제는 해결되는 듯하나,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유사한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가을철 낙엽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 초화류를 포인트로 조성해도 좋다. 단 초화류가 식재될 범위를 정해 경계부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식재하도록 한다.

메타세콰이어는 원추형의 수형을 지니고 있어 골프장에 많이 식재되는 수종이다.

잔디로 이루어진 평면 대비 수직적 형태는 기억에 오래 남는 경관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도 좋은 경관요소로 활용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도입해도 무방할 것이다.

낙엽수를 많이 식재해 놓으면 가을철 낙엽을 치우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이같은 이유로 낙엽수가 골프장에서 홀대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페어웨이에 가장 많이 식재된 수목은 소나무라 생각된다. 골프장마다 보통 1,000주 이상씩은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결국 소나무도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이 큰 문제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소나무를 대상으로 수간주사를 처리하게 되면서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감을 안고 있는 실정이고, 현재는 대체수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장에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보였던 소나무도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낙엽수를 기피하거나, 소나무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데에는 무엇보다도 관리적인 측면이 가장 강하게 작용한 결과이다.

그러나 잘 관리된 잔디면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수목 등과 같은 다른 경관요소들과의 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관리상의 문제를 들어 식재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드는 것은 골프장 스스로 한계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그린-잔디생육 우선 고려한 식재

그린은 수목 등과 같은 부수적인 식물재료를 이용해 경관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관리와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부각되는 곳이다.

따라서 다른 장소와 다르게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경관을 꾸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잔디 생육에 방해되지 않도록 그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식재하고, 일조와 통풍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간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린 주변 조경은 플레이어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수수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식재가 적합하다.

따라서 진한 향이 나거나 화려한 꽃이 피는 수목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꽃보다는 단풍과 열매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그린은 좁은 공간에 4명의 플레이어와 캐디의 동선이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공간이므로 불필요한 식재로 혼란을 가중하지 않도록 한다.

티잉그라운드는 수목을 타구방향과는 반대로 식재했다면, 그린은 타구 방향으로 식재해 그린의 배경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어프로치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타구에 대한 거리감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밀식되면 잔디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므로 주의해서 식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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